2008.04.22 01:39
[중앙일보] 통폐합되는 118곳 주민 서비스 공간 리모델링
서울시의 동 통합 정책에 따라 폐지된 마포구 대흥동사무소가 치매지원센터로 바뀌었다. 음악치료사의 지도에 따라 치매노인들이 북을 치면서 음악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토요일인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마포 장난감 대여점’. 출입구 안으로 들어가자 탁 트인 홀 양쪽 벽면에는 퍼즐·블록 같은 장난감이 담겨 있는 진열대가 설치돼 있다. 벽 가까이에는 미끄럼틀 같은 덩치가 큰 장난감도 세워져 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온 네댓 살 꼬마 10여 명이 장난감을 이것저것 만져 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도화1동 사무소였던 이곳은 1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3월 장난감 대여센터로 바뀌었다.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서울시의 가정이라면 한 점당 1000∼5000원을 내고 보름간 장난감을 빌려 쓸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옛 대흥동사무소는 연초에 ‘마포구 치매지원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소득에 관계없이 마포구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무료로 치매 정밀 검진을 받고 음악요법 같은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정밀검진은 인기가 높아 이달 말까지 모두 예약이 차 있는 상태다.
이 장난감 대여점과 치매지원센터는 서울시의 동 통합 정책에 따라 올해 들어 동사무소가 변신한 곳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민등본 같은 서류를 발급해 주는 민원실이 동 통합에 따라 비게 되자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서울시의 동 통합 정책은 518개에 이르는 행정동(洞)을 올 연말까지 400개로 줄이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인근 동사무소로 기능이 합쳐지는 동사무소 118개가 장난감 대여점이나 치매지원센터처럼 내년 상반기까지 주민 서비스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어떤 기능으로 바꿀지는 구청별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한다. 현재까지 리모델링을 마쳤거나 활용 계획이 결정된 동사무소는 14개 구 50곳이다. 장남감 대여점·청소년 공부방·체력단련실처럼 관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춘 시설로 변했다.
서울시에서 가장 앞서 동 통합을 실시한 마포구의 경우 24개에 이르던 동사무소가 16개로 줄었다. 대신 빈 동사무소에는 장난감 대여점·어린이 영어도서관·치매지원센터·청소년 독서실 같은 시설이 들어섰다. 옛 도화1동사무소의 경우 1층은 장난감 대여점, 2층은 어린이 영어도서관, 3·4층은 주민자체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마포구의 동 통합은 일본에까지 행정 혁신의 모범 사례로 소개돼 올 초 일본 도쿄도(都)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포구를 찾기도 했다. 이들은 대흥동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해 운영 상황과 주민 반응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갔다.
서울시는 부족한 도서관 확충을 위해 17개 구의 39개 유휴 동사무소에 ‘작은 도서관’을 집어 넣는다는 계획도 잡아 놓고 있다. 은평구 응암4동사무소처럼 건물 전체를 공공도서관으로 활용하려는 곳도 있다.
나머지 구들은 총선 이후로 동 통합 논의를 미뤄 왔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동사무소 활용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계획이 정해지면 4∼6개월 정도의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바뀐 기능으로 문을 열게 된다. 리모델링 비용은 서울시가 동사무소별로 10억원씩을 지원한다.
서울시 강태웅 행정과장은 “지역에 따라 동 통합을 놓고 갈등이 빚는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동 통합이 진행되면 행정 위주의 동사무소들이 문화·복지시설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성시윤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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