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07-07-04]

붙이고만 있어도 치료가 된다.

멀미약에서 피임약, 천식약, 고혈압, 알츠하이머병, 치매에 이르기까지 패치 제품이 무서운 줄 모르고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붙이는 ‘치매 패치제’까지 나와 화제다. 해외 연구사례로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1~2년 후면 국내에서도 직접 사용해볼 수 있게 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들의 경우 알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주사를 맞을 때 협조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패치제가 나오면 환자와 가족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

◇ 붙인다고 치매 치료 가능할까? = 패치제는 피부를 통해 혈액으로 직접 전달되는 기술로 간장이나 위장에서 대사되지 않기 때문에 약효가 즉각 나타난다.

때문에 먹는 약에 비해 약물의 부작용 발생이 현저히 적게 나타나고 개체 간 약물 흡수 편차도 적어 약물 대사에 의한 소실 위험이 없다.

패치형 치료제를 사용한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실시된 IDEAL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일 1회 사용한 환자에서 기억력과 사고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먹는 치료제 최대용량을 투여했을 때와 동등한 효능을 보인 반면, 구역질과 구토 발생률은 3분의1에 불과했다.

과거 패치제는 피부 투과도가 낮아 적용 약물에 한계가 있었지만 겔형, 전기장치를 이용한 약물 전달 등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단백질과 같은 거대 분자량 치료제도 투여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피부에 붙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물이 스며들어 약을 매일 복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체내 일정 농도 이상 지속돼야 약효가 있는 통증, 고혈압 등 치료제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피부에 붙이는 치매치료제 ‘엑셀론 패취’를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서도 이 패치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국노바티스는 ‘엑셀론 패취’의 허가 신청을 올해 식약청에 제출, 현재 검토 중에 있다.

노바티스 측은 “이 제품은 빠르면 2008년 중에 출시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 패치제 ‘옥의 티’는 무엇? = 패치제는 약물에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일부 약물에 대해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한다. 파킨슨병 치료 패치제가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 환자들의 소화관은 질병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먹는 약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려는 연구가 관심을 끌어 왔다.

파킨슨병 패치제의 경우 실리콘 패치로 도파민 작용약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도파민 작용약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파킨슨병에 동반하는 증상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세포가 사멸했기 때문에 일어났는데, 패치제에 사용된 도파민 작용약은 운동 기능 조절에 필수적인 도파민의 작용이 그대로 나타난다.

파킨슨병 패치제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부작용으로는 구역질과 피부 반응, 피로감이나 졸음 등이다.

구역질의 경우에는 이 약물을 투여 받은 환자 가운데 50%에서 나타났으며 피부 반응을 보인 환자는 모두 40%였다. 피로감이나 졸음 부작용은 일부 환자들에서만 나타났다.

피부 반응 부작용은 저절로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대체적인 부작용 특성은 기존의 도파민 작용약과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