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현대의학의 발달과 풍요로움 덕에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치매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치매는 그 어떤 신체적 장애보다 본인과 가족들을 괴롭힌다.
뇌경색으로 몸의 한쪽이 마비된 것은 가족들의 몸이 힘들긴 해도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뇌경색으로 인해 혈관성 치매가 심하게 온 경우에는 주의 가족들의 심적· 정신적 고통은 배가 됨은 물론 더 많은 경제적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운동은 노화로 인한 기억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 감퇴를 막고 치매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예방 효과 뿐 아니라 수개월간 꾸준히 운동했을 때에는 약간의 인지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같이 시행했을 때 인지기능에 더 좋지만 특별히 중요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은 그 자체로 몸의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뇌의 혈류 공급을 풍부하게 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잘 될 수 있다.
또한 이차적으로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예방함으로 인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발병을 줄여 이로 인한 혈관성 치매 자체를 줄여 주는 효과를 준다. 또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해주며 사람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치매를 2배나 증가시키므로 운동은 간접적으로 치매예방 효과를 줄 수 있다.
하루에 400m 이하를 걷는 사람은 3km 이상을 걷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 확률이 1.8배 정도 높으며,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60% 정도로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운동 시간이 길수록, 운동 강도가 강할수록 치매예방과 인지기능에 더 좋은 효과를 준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이며 반듯이 해야 할 세 가지는 운동과 머리를 쓰는 인지기능활동, 사회활동이다. 본인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과 더 나아가 국가의 행복을 위해서 위의 세 가지 활동이 노인들에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아야 한다.
신체활동은 등산, 자전거, 조깅, 산책, 집안 청소하기 등을 통해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주민센터, 복지센터, 동호회, 친목회를 통한 스포츠 활동을 하면 사회활동을 겸할 수 있어 더욱 좋은 효과를 줄 것이다. 인지기능을 위한 활동으로 책읽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및 게임하기, 취미로 하는 화투, 카드놀이 등을 시행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종교생활, 자원봉사활동, 동호회, 친목회 활동 등을 통해 타인과 함께 하는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