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게 노인성치매의 전조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발간된 미국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따르면 앨라배마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의 대니얼 마슨(Daniel Marson) 박사는 기억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도인지기능장애(MCI)를 가진 87명과 정상인 7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도인지기능장애란 기억력에 약간 문제가 있으나 판단-지각-사고능력은 정상 수준이어서 일상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다.이런 상태가 항상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은 노인이 경도인지기능장애가 있을 땐 약 50%가 5년 안에 치매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슨 박사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식품점 쇼핑, 거스름돈 계산, 은행계좌 입출금 정리, 수표책 사용 등 기본적인 돈 관리 테스트를 실시하고 1년 후 같은 테스트를 반복했다.
1년 후 MCI그룹에서 25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들은 MCI그룹 가운데 나머지 사람, 정상그룹에 비해 돈 관리 테스트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의 기본적인 돈 관리 능력은 갈수록 계속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경도인지기능장애가 있는 사람의 보호자는 돈 관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특히 거래은행 계좌를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마슨 박사는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