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4 08:28:11

수면 관련 호흡장애를 가진 노년 여성에서 기억력과 사고력이 손상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미노인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란 불리는 이른 바 수면연관 호흡장애가 노화와 연관된 인지능 저하의 위험인자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같은 수면관련 호흡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일부 노인에 있어서 정신기능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관련호흡장애는 수면과 연관된 호흡장애를 총칭해 말하는 것으로 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춘후 반복적으로 다시 호흡을 시작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가장 흔한 형태의 호흡장애이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이나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상 다른 여러 질환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인지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불확실해 온 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평균연령 83세의 448명 여성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수면관련 호흡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이 같은 호흡장애가 없는 여성에 비해 인지능 손상을 가질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호흡장애를 가진 여성들의 경우 이 같은 인지능 장애를 가질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APOE e-4'라는 알즈하이머질환과 연관된 유전자를 가진 여성에서 이 같은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만으로 수면장애가 인지능 감소와 직접 관련됐다고 말할 순 없으나 이 같은 결과가 사실이라면 수면관련호흡장애에 의해 유발되는 만성 산소 부족이 뇌 세포를 손상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전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이 같은 수면관련호흡장애를 앓을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인들에 있어서 수면관련호흡장애가 향후 치매를 유발하는 인지능 저하가 생길 수 있음을 암시하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확증된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치료를 통해 인지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bgk11@mdtoday.co.kr)